카리에뮤지엄/ 초라 교회- Kariye Meseum/Chora Church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니 여기저기 가이드 책자를 들고 걸어다니는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성인시절을 전부 낯선 땅에서 떠돌면서 살아서 그런지 관광객들만 보면 다가가서 말을 걸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터키에는 아시아인이 워낙 드물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고, 어디를 가나 관광객 취급을 받는다. 내 입에서 터키어가 나올때까지는….

가끔은 관광객인 척…불리할땐 현지인 척 하며 사는 재미가 남의 땅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재미 중의 하나인 듯하다. 불편할때 관광객들과 불평도 나누면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하고…

종교인은 아니지만, 이스탄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옛 Chora Church (Church of the Holy Saviour) 는 현재 카리에 박물관 (Kariye Museum)으로 불리고 비잔틴제국 때 모자이크와 벽화가 아야 소피아 (AyaSofya/Hagia Sophia)와는 달리 훼손이 안된채 그대로 보존되어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간다.

kariye-4카리에 박물관을 가려면 Edirnekapi 를 지나야 한다. 이곳은 테오도시우스 2세가 콘스탄티노플의 외곽을 확장해 두겹으로 지은 성벽이었고, 많은 성문 중에 특히 이 성문은 유일하게 로마로 이르는 문이라 해서 Andrianpole Gate 로 불렸는데, 후에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을때 승리의 깃발을 휘날리면 기세넘치게 이 성문을 통과한 후로 Edirne로 통하는 문이란 뜻의 Edirnekapi 로 바뀌었다.

kariye-3유스티니아우스가 5세기때  “땅의 보호자” 란 뜻으로 지은 이 교회는, 오스만의 점령때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테오토코스(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 상징을 가져오고 예수를 Land of the living, 성모 마리아를 Mother of Jesus라고 지칭하고 이에 관련된 성서의 이야기가 벽화로 생생하게 재현되어있다. 종교를 떠나 예술과 문학으로서 감상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내용들이라, 들어가는 순간 입구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현기증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kariye어렴풋이 여기저기서 듣기만 했던 성서의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kariye_2예수가 아담과 이브를 무덤에서 꺼내는 장면, 요한 존이 예수님에게 사과를 하고 12 사도들 앞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 천국과 지옥을 묘사하는 장면 등 많은 이갸기를 담은 그림들과 모자이크가 있어 이곳에서만 몇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다.

kariye-1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근에 앱도 제작이 되어, 뮤지엄 가상 투어가 가능하다. 와….집에서 게으르게 감상할 수 있겠다…세상이 참 편해진다…

kariye-3카리에 박물관에서 나와 그 성벽을 따라 쭈~~욱 걸어서 옛 그리스 마을을 지나 에윱까지 갈 수가 있는데, 그곳 피에로띠 언덕에 앉아서 골든 호른 강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면 옛 비잔틴 제국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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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계절 – Outdoor and Picnic Season

장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집들마다 정원에는 하얀, 노랑, 오렌지, 핑크, 빨강 가지각색 장미들로 가득하다. 도로가에도 장미들이 즐비하다. 나의 공짜 꽃가게인 샘이다 ^^  내가 길에서 장미를 꺾을 때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오 군….

balcony올해는 내가 “장미 범죄” 를 지르기 전에 미리 집에 장미를 사들고 오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호두, 살구, 마른 무화가도 잔뜩…. 살구는 아직 시기가 이른 탓에 아직 냄새와 맛이 안 들었는데, 으하하….무화가는 언제 먹어도 어쩜 이렇게 맛있는지…

basketball날씨가 따뜻해지면 매일 밖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가까운 해변에서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프린스 섬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하고 산책이나 농구를 하거나, 그럴 수 없을 경우엔 최소한 발코니에서라도 저녁을 먹는다. 자연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basketball-picnicbasketball-1 프랑스에서 돌아온 후 나의 부엌, 나의 부엌 기구들로 요리를 하면서 느낀 그 뿌듯함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프랑스에서 가져온 Fitou, 피토 와인과 함께한 간단한 터키식 에피타이져  후무스 hummus 와 홈메이드 매콤한 마늘 허브 치즈… 피토 와인은 프랑스 남부와 지중해에서 처음 재배된 포도종 카리냥 Carignan 과 그레마쉬 Grenache 로 만든 과일향 진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fitou-2두 음식 다 마늘이 들어가서 열심히 마늘을 까는 오 군… 터키 음식은 프랑스 요리와는 달리 마늘이 많이 사용되어 나의 편리를 위해 이렇게 한꺼번에 한 망을 전부 까 주는 자상한 오 군…. 누가 터키 남자가 마쵸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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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akoy / Istanbul Modern 오타 쿄이, 이스탄불 모던 – 젊음과 예술

이스탄불 모던 Istanbul Modern 아트 뮤지엄에서 사진 전시회가 있어서 나들이를 갔다. 이번 일요일 5월 12일은 어머니 날이어서, 여기저기 플래카드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들이 눈에 띈다. ortak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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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구로 향하는 사람들 중에 프랑스인들이 꽤 많았다. 오스만 제국의 예술에 프랑스의 영향은 꽤 크다. 그때 당시 이스탄불 베이욜루가 아시아의 파리로 불릴 정도로 프랑스 예술가들이 이스탄불에서 활동을 많이 했고, 오스만 인들도 파리에서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곳 뮤지엄에 전시회 예술작품의 작가들 거의 모두가 파리에서 공부를 했고, 대부분 뮤지엄 옆에 있는, 1882 년에 화가 오스만 함디 베이가 세운 School of Fine Arts (현 Mima Sinan University of Fine Arts)  미마 시난 예술 대학 졸업생들이다.

pera-museum그래서 “이스탄불의 파리”라 불리는, 베이욜루 페라 뮤지엄(Pera Museum)에 가면 당시 프랑스 외교관들이 그린 이스탄불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그림들을 보면 서양인이 이스탄불에 왔을 때 느끼는 그 경치적, 문화적 차이에서 느낀 영감들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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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모던” 은 구경하려면 최소한 2시간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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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을 나와 젊음이, 밤 문화, 대학가 동네 오카교이 Ortakoy 로 향했다. 작은 악세사리와 예술품 파는 가게들도 많고.. 오스만때는 그리스, 유대인 및 기독교인들이 주로 살았던 동네인데, 1955년에 일어난 폭동때 모두 흔적조차 없이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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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조지 부시가 2004년에나토 연설을 했던 유명한 갈라타사라이 대학 을 비롯해 대학들이 많아서 젊은이를 위한 식당, 체인점, 호프 집, 나이트 클럽이 많다. ortakoy-3

그 앞에 부둣가에서 잠시 쉬고 있는 나에게 접근한 두 여학생이 있었다. 중간고사 프로젝트로 관광객 인터뷰를 녹음해야한다고 도움을 청해, 관광객인 척하고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자기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야 한다는데….질문거리가 생각이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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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왜 터키인들은 오염된 이 보스포루스에서 낚시를 저렇게 많이 하냐고 물었다. 대답은 고기잡아서 먹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취미생활의 하나란다. ortakoy-bridge

버스를 기다리면서 정류장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다리…버스를 탔는데, 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했다. 흑…난처함…근데 한두번 겪는게 아니라 솔직히 난처하진 않았다. 승객에게 카드 찍어달라고 하고 현금 주면 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터키인들 외국인들에게 참 관대하다. 현금을 주면 항상 괜찮다며 거절을 한다. 특히 외국인이 터키어를 하면 더욱 더 그렇다. 우리나라도 90년대에 외국인에게 대화를 걸고 영어 스피킹 연습을 하고 외국인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던 시기가 있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ortakoy-6그나저나 오타쿄이 모스크 보수작업은 언제 끝나는걸까….

컴 백 투 이스탄불! 컴 백 투 자연의 맛!

거의 한달 반 동안 와인, 치즈, 파테, 돼지고기, 오리고기와 함께 한 ‘Crazy Life’ 를 마치고 이스탄불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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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Home…이란 개념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집을 떠나봐야 집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했나? 음식, 음악, 문화…이런 것들이 집처럼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결국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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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주고, 사랑을 잔뜩 담아 건강하라고 정성껏 이것저것 차려주는 그 마음이 “Home” 를 만드는 것 같다. 나의 컴백을 기념해서 오군 부모님 댁에 갔다. 평상시처럼 아버님께서 신선한 제철음식으로 아침식사를 상이 부러지도록 차려주셨다. 텃밭에서 딴 아티쵸크 Artichoke 샐러드, 차나칼레에서 가져온 치즈, 햇 건조 토마토랑 잣으로 만든 샐러드, 아이발륵에서 올라온 올리브 등등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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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와 페타 치즈로 만든 매콤한 오믈렛까지…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다. 프랑스에서 토스트랑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다가, 터키식 아침식사를 먹으니 배가 어찌 부르던지…근데 일단 입에 넣고 보니, 계속 먹게 되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먹으니깐 어찌나 땡기던지…

소화를 시킬 겸 산책을…4-5월은 이 동네가 체리 꽃, 사과 꽃 등으로 가득해서 제일 이쁜 계절이다. 항상 걷는 산책길…느낌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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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에 걸었던 이곳에서 느꼈던 감흥이 다시 찾아왔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난 참 많이 변했다. 늙었나? 성숙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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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프랑스에서 자른 헤어스타일이 잘못 된 것인가?

village-4나를 아는 사람을 잘 알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즈라는 것을…댄서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한이 담긴 포즈…ㅎㅎ

sunday고모님께서 새로 태어난 고양이에 완전 사랑이 빠져있었다. 저 고양이가 조만간 내꺼가 될 것 같다. 달라는 사람이 많은데…아마 나에게 올 듯하, 조금 더 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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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가 적이 듯이, 개 주인과 고양이 주인도 서로 질투를 하는 냥, 오군이 덥석 고양이 우유를 뺏어 “두샤” 에게 줘 버린다.

아침이 아직 소화가 안되서 커피를 마시려고 만들다가 가스렌지 위에서 커피 팟이 중심을 못잡아 엎어지고 말았다. 부엌 바닥과 내 바지에 난장판이… ㅜㅜ 옆에서 요리하시던 큰 고모님께 잘 보이려던 맘이 너무 커서 긴장했나부다. ㅜㅜ

sunday-2고모님께서는 다시 만들라고 하셨는데, 오군이 그냥 부모님 댁에 올라가서 마시자고 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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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ma-1열심히 헤이들넛  잎사귀에 볶음밥을 쌓아 돌돌 마시는 고모님… 이전에 호박꽃으로 만든 돌마에 대해 포스팅 한 바 있으니, 궁금하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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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먹은 아침이 아직 소화가 안 되었는데, 또 점심을 주신다. ㅎㅎ 터키인의 음식에 대한 집착은 못 말린다. 터키 음식의 고장인 Gaziantep 가지안텝 놀러 가셨다가 가져오신 라마준 (Lahmacun) 렌틸 스프이다. 라마준은 가지안텝이 오리지날인데, 차이점은 양파 대신에 마늘을 넣고 더 맵고 크기도 크다. lentil-soup 매운 것 좋아하는 오군은 렌틸 스프에도 고춧가루를 저렇게 잔뜩… 프랑스에 있는 동안 매운 맛이 그리웠던 나도 고춧가루 팍팍 넣고, 라마준도 돌돌 말아서 열심히 먹었다.

lahmacun-1맛있게 먹는 나의 모습을 보시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행복하다. 신선한 우유와 달걀, 그리고 정성스럽게 분갈이를 해 주신 화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경치가 어찌나 멋있던지….다음 주에는 잠깐 차를 멈춰 사진을 찍어야겠다. 항상 볼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만 했지, 막상 사진을 찍을 생각은 왜 이제껏 못했는지…

정말 멋진 풍경은 바라보면서 넋을 잃어버려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일까? 여행 사진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건데, 정작 멋진 사진들은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가 아닌~!